호치민을 여행하다 보면 쌀국수, 분짜 같은 베트남 대표 음식 외에도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하는 국물 요리들이 눈에 띕니다. 그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베트남식 갈비탕입니다. 한국식 갈비탕과는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이 음식은, 현지 재료와 조리법이 더해져 색다른 풍미를 선사하죠. 이번 글에서는 직접 호치민에서 베트남식 갈비탕을 맛본 경험을 바탕으로, 맛의 특징, 인기 맛집, 추천 메뉴 등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베트남식 갈비탕의 특징은?
베트남식 갈비탕은 한국의 전통 갈비탕처럼 소갈비를 주재료로 하지만, 국물 베이스와 조리 방식에서 현지화된 요소들이 돋보이는 음식입니다.
첫 번째 차이점은 국물의 향신료 사용입니다. 한국식 갈비탕이 맑고 고소한 국물이라면, 베트남식 갈비탕은 종종 팔각, 정향, 생강, 계피 등의 향신료가 들어간 진한 육수로 만들어집니다.
두 번째는 야채와 곁들임 구성입니다. 무, 대파 외에도 숙주, 고수, 라임이 함께 제공되며, 테이블에는 피쉬소스, 칠리소스, 식초절임 마늘 등 다양한 양념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밥 또는 면 선택 가능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갈비탕과 공깃밥이 한 세트지만, 베트남 갈비탕은 면(분)과 함께 먹는 조합도 흔하며, 면을 넣어 쌀국수처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더 향신료스럽고, 육향이 강하며, 고기의 식감이 좀 더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베트남식 갈비탕의 매력입니다.
직접 먹어본 갈비탕 맛집 리뷰
제가 방문한 갈비탕 맛집은 호치민 1군 레탄톤 거리 인근에 있는 한 로컬 한식당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지만, 현지 스타일로 해석된 메뉴가 인상적이었어요. 메뉴판에는 ‘소갈비탕’이라는 이름이지만, 국물 향에서부터 육향 + 향신료 향이 진하게 올라왔고, 위에는 대파, 고수, 튀긴 마늘이 함께 올려져 있었습니다.
국물은 한국식보다 조금 더 진한 황금빛이 도는 투명한 스타일이었고, 첫 맛은 구수했지만 끝 맛은 은은한 향신료가 남아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갈비는 뼈에 붙은 살이 잘 익어 포크만으로도 쉽게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웠고, 고기의 양도 푸짐했습니다. 고기 위에 소금간이 은은히 되어 있었고, 취향에 따라 피쉬소스나 라임을 추가하면 조금 더 동남아스러운 맛으로 바뀌었습니다.
함께 나온 반찬은 김치, 무나물, 볶음김치 등 한국식 반찬 3종이었고, 공깃밥도 제공됐습니다. 밥 대신 면 추가도 가능했는데, 쌀국수 면을 갈비탕 국물에 넣으면 또 다른 별미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120,000동(한화 약 7,000원)대로 가성비도 좋았고, 저녁 식사로도 든든했습니다. 현지인보다 한국인 손님이 많았지만, 베트남 직원들도 많이 찾는 인기메뉴라고 하네요.
현지 갈비탕, 어디서 먹을 수 있을까?
호치민에서 베트남식 갈비탕을 맛볼 수 있는 장소는 의외로 다양합니다. 한식당뿐 아니라 현지 로컬 식당에서도 ‘갈비탕’ 또는 ‘Bò hầm xương’(소갈비 스튜) 형태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아래는 추천 장소들입니다:
- 골든비프 (Golden Beef, 1군) – 한국인이 운영하는 고기집, 현지풍 갈비탕 인기. 가격: 120,000동 전후
- Bò Kho Gánh (3군) – 베트남식 소고기 스튜 전문점. ‘Bò Kho Xương’이 갈비탕 느낌. 가격: 70,000~90,000동
- Jumbo BBQ (푸미흥) – 한국식 갈비탕에 고수·라임 추가된 현지화 메뉴 운영.
- 로컬 분보후 식당 – 갈비가 들어간 국물 요리로 대체 가능, 진한 맛 특징.
현지 분위기에서 한국의 국물 음식이 그리울 때, 베트남식 갈비탕은 정말 훌륭한 대안입니다. 해장, 든든한 식사, 가벼운 저녁 모두에 어울리는 메뉴죠.
요약
호치민에서의 갈비탕은 단순한 한식 그 이상입니다. 베트남식 향신료와 식문화가 더해져 완성된 '로컬 스타일 갈비탕'은 여행자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안겨줍니다. 국물이 생각나는 날, 고기와 함께 든든한 식사를 원할 때, 베트남식 갈비탕 한 그릇 어떠세요? 색다른 한 끼로 만족도 높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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